돌발성 난청 치료법 : 스테로이드 항바이러스제 고압산소 치료

 

하루는 무심코 이어폰을 끼려다 귀에서 뭔가 이상함을 느꼈어요.한쪽만 텅 빈 듯한 그 느낌. 처음엔 단순한 피로겠지 싶었지만, 이상하게도 시간이 지나도 소리는 돌아오지 않았죠. 그날 밤, 조용한 집안에서도 한쪽 귀만 갑자기 먹먹하다는 게 이렇게 불편한 일인지 처음 알았어요.

 

그때 저는 돌발성 난청이라는 병명을 처음 듣게 되었습니다.갑작스럽게 찾아오는 이 증상은, 빠르게 치료하지 않으면 영구적인 청력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말을 들었고 그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알게 되었죠. 그만큼 ‘시간’이 곧 청력의 생존율을 결정하는 병이기도 합니다.

 

혹시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분이 최근 갑작스럽게 청력 이상을 느꼈다면, 치료 시점을 절대 놓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돌발성 난청의 구체적인 발병 원인이 궁금하시다면 지난 시간에 알려드린 돌발성 난청 원인 글을 참고해 주세요. 자, 지금부터 돌발성 난청 치료법에 대해 자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

돌발성 난청 치료법 7가지

1) 고용량 스테로이드 치료 – 골든타임 내 회복을 좌우하는 핵심

 

돌발성 난청 치료의 가장 기본이자 핵심이 되는 방법은 바로 고용량 스테로이드 투여입니다. 이 약물은 염증을 가라앉히고, 청신경 주변의 부종을 줄여 손상된 청력의 회복을 돕는 작용을 합니다. 특히 증상 발생 48시간 이내, 늦어도 2주 이내에 투여를 시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이 시기를 ‘골든타임’이라 부를 정도로 회복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스테로이드는 일반적으로 경구 복용으로 투여되지만, 최근에는 고막 안쪽에 직접 약물을 주입하는 중이내 스테로이드 주사요법도 널리 사용되고 있어요. 이 방식은 전신 부작용을 줄이면서 국소적으로 빠르게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초기 치료 효과가 낮을 때 병행하기도 합니다. 빠른 대응이 곧 청력 보존의 열쇠가 되는 만큼, 진단 즉시 시작해야 하는 1순위 치료법입니다.

2) 항바이러스제 병용 – 감기 이후 시작된 경우 적극 고려

돌발성 난청 환자의 약 20~30%는 그 직전 감기나 몸살을 앓은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바이러스 감염이 청신경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에요. 특히 헤르페스 계열의 바이러스가 내이의 신경세포를 손상시키는 경우, 항바이러스제(acyclovir 등) 병용 투여가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스테로이드와 병행하여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면 신경염증의 진행을 막고 회복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연구도 있으며, 특히 젊은 층에서 감기 이후 돌발성 난청이 발생했을 경우 효과가 더 뚜렷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단독 사용보다는 복합요법으로 접근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증상이 시작된 시점이 짧을수록 효과가 크기 때문에 진단 후 바로 병원에서 투여 여부를 논의하시는 것이 좋아요.

3) 혈류개선제 투여 – 내이 혈류를 회복해주는 조력자

 

돌발성 난청의 주요 가설 중 하나는 내이의 혈류 공급이 갑자기 차단되며 청신경 세포가 손상되는 것입니다. 이런 경우, 혈액 순환을 개선해주는 약물들을 함께 투여함으로써 청력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어요. 대표적으로 베타히스틴, 프로스타글란딘, 은행잎 추출물(Ginkgo biloba) 등이 사용되며, 귀 안쪽 세포에 산소와 영양이 더 잘 공급되도록 도와줍니다.

 

특히 고혈압이나 당뇨 등 혈관 건강이 떨어진 분일수록 이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약물의 효과는 단독보다는 보조적 목적으로 보는 것이 좋습니다. 실제로 혈류 개선제만으로 청력이 회복되는 경우는 드물지만, 스테로이드와 함께 사용할 경우 손상된 조직의 회복을 도울 수 있는 기반이 되어줍니다. 초기에 함께 처방받는 경우가 많고, 장기적 혈관 건강까지 고려해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4) 중이 내 스테로이드 주사 – 재발하거나 반응 없을 때 유용 일부

환자들은 경구용 스테로이드에 뚜렷한 반응을 보이지 않기도 해요. 또는 고혈압, 당뇨 등의 이유로 고용량 스테로이드를 복용할 수 없는 경우도 있는데요, 이때 사용되는 방법이 바로 중이 내 스테로이드 주사 요법입니다. 고막을 통해 약물을 내이 가까이 직접 전달함으로써, 전신 부담은 줄이고 국소 효과는 높이는 치료법이에요.

 

한 주 간격으로 3~4회 주사하는 방식이며, 1회 치료는 수 분 내로 끝나지만 정확한 기술이 요구되기 때문에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진료가 꼭 필요해요. 특히 초기 스테로이드 투여에도 청력 회복이 미미한 경우라면 이 방법을 적극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 치료법이 초기 반응이 없던 환자에게도 20~30%의 추가 회복 효과를 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5) 고압산소 치료 – 청신경 회복을 위한 산소 공급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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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압산소 치료는 특수한 챔버 안에서 고농도의 산소를 공급해, 손상된 내이 조직에 산소와 혈류를 더 깊이 전달하는 방식이에요. 주로 다른 치료에 반응이 미약하거나, 재활 치료의 일부로 사용됩니다.

 

고압산소 치료는 특히 청신경 세포가 죽지 않고 살아있는 상태에서 더 효과를 보이기 때문에, 증상 발생 후 23주 이내에 시도하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하루 1회씩 총 1020회 정도 진행되며, 각 세션은 약 1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치료 중 귀의 압력 변화가 있을 수 있어 중이염 이력이 있는 분은 사전 체크가 필요합니다.

보험 적용 여부는 기관마다 다르지만, 일부 대학병원에서는 돌발성 난청 환자에게 보조 치료로 적용하고 있어요.

6) 생활습관 조절 – 스트레스와 피로가 원인일 수 있어요

돌발성 난청은 겉으로 보기에 큰 외상이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실제로 많은 분들이 “요즘 너무 스트레스받고 잠을 못 잤다”고 말한 직후에 증상이 시작되기도 해요. 이는 만성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이 청신경에 미세한 염증이나 순환 장애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치료와 동시에 생활습관을 점검하고 조절하는 것이 매우 중요해요. 충분한 수면, 규칙적인 식사, 과로 방지, 소음 환경 피하기, 그리고 심리적 안정 유지까지… 단순한 말처럼 들리지만, 치료 효과를 높이고 재발을 막는 데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의학적 치료와 함께 병행해야만 진정한 회복이 가능합니다.

 

7) 청력재활치료 – 회복 후에도 귀는 기억을 필요로 해요 🎧

치료 이후에도 청력이 완전히 돌아오지 않거나, 잔존 청력이 불안정한 경우에는 청력 재활 프로그램을 병행하는 것이 좋아요. 보청기를 통한 음향 자극 훈련, 인지 재활, 환경 적응 훈련 등이 포함되며, 청신경과 뇌의 소리 처리 능력을 훈련시켜 잔존 청력 활용도를 높이는 방법입니다.

 

일시적인 회복에만 그치지 않고, 장기적으로도 청각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해요. 특히 반복적인 스트레스나 과로는 재발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에, 재활과 더불어 정기적인 이비인후과 진료와 자가 모니터링도 함께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마무리하며 – 청력을 되찾기 위한 가장 좋은 시점은 ‘지금’이에요

 

돌발성 난청은 조용히 찾아와 삶의 리듬을 바꿔놓습니다. 하지만 조기 치료와 정확한 접근만 이뤄진다면, 다시 그 소리를 온전히 되찾을 수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 이상 신호를 느끼고 있다면 그것이 몸이 보내는 마지막 경고일 수 있어요. 너무 늦지 않게, 너무 가볍게 넘기지 않게이 글이 작은 안내서가 되어드리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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