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대중교통에서 손바닥이 땀에 흠뻑 젖은 채로 손잡이를 쥐고 있는 제 모습을 보게 되었어요. 날씨가 유독 더운 것도, 긴장할 만한 상황도 아니었는데도 땀이 줄줄 흘렀고, 주변 눈치가 보이기도 하고, 손이 미끄러워 휴대폰을 떨어뜨릴까 조심조심 움직이게 되더군요. 예전부터 손과 발에 유독 땀이 많았지만, 그저 체질이라고 넘겨왔던 그 불편함이 ‘혹시 다한증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의문으로 이어졌습니다.
조금 더 찾아보니,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이와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었고 단순한 땀 문제로 여겨지기엔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이 꽤 크다는 점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 후부터 다한증에 대한 다양한 자료와 연구를 살펴보고, 직접 정리해보기로 마음먹었어요. 오늘 이 글은 그 정리의 시작입니다.
다한증이란? – 단순히 땀이 많다는 것을 넘어선 증상
다한증(hyperhidrosis)은 말 그대로 ‘과도한 발한(땀 분비)’이 비정상적으로 나타나는 상태를 말합니다. 즉, 더위나 운동, 체온 조절이 필요한 상황이 아님에도 손, 발, 겨드랑이, 얼굴 등 특정 부위에서 유난히 많은 땀이 분비되며, 이는 단순한 체질 문제를 넘어 신경계 조절 기능의 이상 또는 다른 질환의 신호일 수도 있습니다.
일차성(원발성) 다한증은 보통 청소년기~20대 초반에 시작되며 특별한 기저 질환 없이 특정 부위에 집중적으로 나타나고, 이차성(속발성) 다한증은 내분비계 이상, 감염, 신경계 질환, 약물 부작용 등 특정 원인에 의해 전신에 발생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러한 증상은 단지 땀의 양이 많다는 것을 넘어서, 사회적 활동, 대인관계, 업무 효율, 심리적 안정성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며, 때로는 불안, 회피, 위축 등 2차적인 정서 문제로 연결되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한증은 단순히 위생 관리나 제모의 차원이 아닌, 적극적으로 이해하고 접근해야 할 하나의 건강 문제로 인식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한증 원인 7가지
– 체질이 아니라 원인이 있는 증상입니다
1. 원발성(일차성) 다한증
– 특별한 병 없이도 생기는 교감신경 반응 과민 가장 흔한 형태의 다한증으로, 뚜렷한 기저 질환 없이 발생합니다. 일반적으로 손, 발, 겨드랑이, 얼굴처럼 국소 부위에 집중되는 경우가 많으며, 이는 자율신경계 중 교감신경의 과도한 활성화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감정적 자극이나 긴장 상황에서 증상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고, 청소년기나 20대 초반부터 시작되어 평생 지속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족력과의 연관성도 확인된 바 있어 유전적 소인이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땀이 특정 부위에서만 과하게 나는 점, 수면 중에는 오히려 증상이 줄어드는 점이 특징입니다.
2. 내분비계 이상
– 갑상선 기능 항진증, 당뇨병, 폐경 등 호르몬 변화의 영향
호르몬 시스템의 이상은 체온 조절에 영향을 주며, 이로 인해 전신성 다한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대사 속도를 높이고 체내 열 생산을 증가시켜 몸 전체에 땀이 많이 나게 만듭니다.
당뇨병에서는 자율신경 손상에 따른 이상 발한이 발생할 수 있으며, 특히 밤이나 식사 후 비정상적인 땀이 특징입니다. 폐경기 여성에게도 에스트로겐 변화에 따른 안면홍조와 함께 갑작스러운 발한 증상이 자주 나타나며, 이 역시 이차성 다한증으로 분류됩니다.이런 경우는 반드시 기본 질환에 대한 검사와 치료가 병행되어야 합니다.
3. 불안, 스트레스 등 심리적 요인
– 감정성 발한의 강한 영향
심리적인 긴장, 불안, 공포 등은 교감신경을 자극해 땀 분비를 유발합니다. 이런 감정성 다한증은 시험, 발표, 대인관계 등 특정 상황에서 갑자기 손바닥, 얼굴, 겨드랑이 등에 땀이 나는 형태로 나타납니다.
반복적으로 이런 경험을 하게 되면 스스로 불안을 피하지 못하고, 땀이 나는 것 자체가 또 다른 스트레스 요인이 되어 증상을 악화시키게 됩니다. 이로 인해 사회불안장애나 대인기피로 이어지기도 하며, 감정성 다한증은 단순한 신체 증상이 아니라 정신건강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인지행동치료, 이완요법, 심리상담 등이 함께 적용될 수 있습니다.
4. 약물 부작용
– 항우울제, 해열제, 고혈압약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함
다한증은 특정 약물 복용 후 나타나는 부작용일 수 있습니다. 항우울제 중에서는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 삼환계 항우울제가 대표적이며, 일부 환자에게는 약 복용 초기 또는 용량 증량 시 과도한 땀 분비가 보고되었습니다.
해열제(예: 아세트아미노펜)는 체온을 떨어뜨리는 과정에서 땀 분비를 촉진할 수 있고, 베타차단제 같은 일부 고혈압약도 자율신경에 영향을 미쳐 발한 반응을 조절하지 못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특정 약을 복용한 이후 땀 증상이 악화되었다면, 단순 체질로 넘기지 말고 약물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5. 비만과 체온 과다
– 열 발산을 위한 생리적 발한이 과도하게 나타남
비만한 사람은 피하지방층이 두꺼워 체온 조절이 어렵고, 대사율이 높아지면서 땀을 통해 열을 발산하려는 반응이 강화됩니다. 이로 인해 실내에서도 땀이 쉽게 나고, 가만히 있어도 불쾌한 습감이 지속될 수 있습니다.
이 경우는 병적인 다한증이라기보다는 생리적인 과발한 상태지만, 체중 증가와 함께 당뇨, 갑상선 질환 같은 이차성 원인도 동반될 수 있으므로 단순한 현상으로 치부하기보다는 체중 관리와 건강검진이 함께 필요합니다. 특히 겨드랑이나 사타구니, 목 뒤 등 체열이 잘 갇히는 부위에서 증상이 두드러지는 편입니다.
6. 만성 감염성 질환 또는 암
– 전신 증상의 일부로 발한 동반 가능
결핵, HIV, 간염 같은 만성 감염 질환이나 림프종, 백혈병 같은 혈액암은 전신성 다한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림프종 환자에서는 이유 없는 체중 감소, 미열, 심한 야간 발한이 대표적인 3대 증상으로 알려져 있어, 반복적으로 밤에 침구가 젖을 정도로 땀을 흘리는 경우 반드시 병원 검진이 필요합니다.
암에 의한 발한은 염증성 사이토카인과 호르몬 반응으로 발생하며, 다른 원인 없이 전신 땀 증상이 지속된다면 단순한 다한증으로 보지 않고 기본적인 혈액검사와 흉부 X-ray 등 스크리닝 검사가 권장됩니다.
7. 신경계 질환 또는 자율신경 장애
– 국소성 또는 일측성 다한증의 원인
척수 손상, 말초신경병증, 자율신경실조증 등 신경계 질환도 다한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땀이 국소 부위에만 심하게 나거나, 반대로 땀이 전혀 나지 않는 부위와 함께 나타나는 등 비대칭적인 양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특히 손, 발, 얼굴 등 특정 부위에서만 심하게 땀이 나고, 동시에 감각 이상, 저림, 근육 약화 같은 신경 증상이 동반된다면 신경과 진료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자율신경 이상은 단순히 불편함을 넘어서 순환기능, 소화기능 등 다양한 신체 시스템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조기 진단이 중요합니다.
결론 – 다한증은 몸이 보내는 신호입니다
다한증은 단순히 땀이 많다는 불편함을 넘어, 몸속의 다양한 이상 신호를 반영하는 하나의 증상일 수 있습니다. 원인을 명확히 파악하지 않은 채 방치하면 증상은 반복되고, 결국 일상생활의 질까지 떨어지게 되죠. 땀이 나는 부위와 패턴, 함께 나타나는 다른 증상들을 유심히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그 원인을 어느 정도 추적해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땀이 삶에 영향을 줄 정도라면 반드시 전문적인 진단을 받아보는 것입니다. 다한증은 조기에 원인을 파악하고 적절히 대응하면 충분히 관리 가능한 증상입니다. 땀을 단순한 위생 문제로 넘기기보다는, 몸이 보내는 작은 경고로 받아들이고 적절히 반응하는 것, 그것이 건강한 삶으로 나아가는 첫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

2025.03.31 - [건강] - 멜라토닌이 풍부한 음식 10 가지 : 토마토 귀리 체리
멜라토닌이 풍부한 음식 10 가지 : 토마토 귀리 체리
잘 자고 싶을 때, 식단부터 바꿔보세요 요즘 들어 다시 밤잠이 얕아졌어요. 예전에는 눈만 감으면 곧잘 잠들곤 했는데, 요즘은 꼭 자야 할 때일수록 더 잠이 안 오더라고요. 멜라토닌 보충제를
rich.ceonewmoon.com
2025.03.30 - [건강] - 손가락 관절염 초기증상 | 손가락 관절염과 혼동하기 쉬운 질환
손가락 관절염 초기증상 | 손가락 관절염과 혼동하기 쉬운 질환
손가락이 뻣뻣하고 저리다면? 관절염의 신호일 수 있어요 요즘처럼 환절기에 접어들면 이상하게도 손가락이 잘 안 움직이고, 아침에 일어났을 때 손이 붓고 뻣뻣한 느낌이 들곤 해요. 나이 때문
rich.ceonewmoon.com
2025.03.29 - [건강] - 사랑니 발치 후 음주 술 | 언제부터 술 마셔도 괜찮은가요?
사랑니 발치 후 음주 술 | 언제부터 술 마셔도 괜찮은가요?
사랑니 뽑고 나서 술 한 잔? 괜찮을까요?사랑니를 발치한 날, 입속 통증과 얼얼함은 참을 수 있어도..괜히 생각나는 건 시원한 맥주 한 잔이죠. 특히 회식이나 약속이 잡혀 있다면 “술 한 잔쯤
rich.ceonewmoon.com
2025.03.29 - [건강] - 검버섯 원인 | 검버섯이란? | 지루각화증 원인 : 자외선 유전 폐경기 호르몬
검버섯 원인 | 검버섯이란? | 지루각화증 원인 : 자외선 유전 폐경기 호르몬
검버섯, 단순히 나이 탓만은 아니었어요 !처음엔 단순한 기미나 잡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어느 날 문득 거울을 보니, 예전보다 색이 더 진해지고 경계도 또렷해진 반점 하나가 눈에 들어오
rich.ceonewmoon.com
'건강'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칼륨이 많은 과일 : 바나나 키위 오렌지 (1) | 2025.04.01 |
---|---|
갓 효능 | 갓 제철 : 항암 간해독 혈압 (0) | 2025.04.01 |
멜라토닌이 풍부한 음식 10 가지 : 토마토 귀리 체리 (0) | 2025.03.31 |
레몬수 효능 | 레몬수 먹는법 : 레몬 디톡스 비타민C (0) | 2025.03.31 |
손가락 관절염 초기증상 | 손가락 관절염과 혼동하기 쉬운 질환 (0) | 2025.03.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