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니 발치 후 음주 술 | 언제부터 술 마셔도 괜찮은가요?

 

사랑니 뽑고 나서 술 한 잔? 괜찮을까요?

사랑니를 발치한 날, 입속 통증과 얼얼함은 참을 수 있어도..괜히 생각나는 건 시원한 맥주 한 잔이죠. 특히 회식이나 약속이 잡혀 있다면 “술 한 잔쯤 괜찮지 않을까?” 하는 유혹이 들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지난 시간 사랑니 발치 후 주의사항, 그리고 사랑니 발치 후 음식에 대해 정리하면서도 언급했듯이, 사랑니 발치 후에는 단순한 음식 섭취뿐만 아니라 음주 역시 회복 속도와 부작용 발생에 매우 밀접한 영향을 줘요.

 

오늘은 사랑니 발치 후 술을 마셔도 되는지, 언제부터 가능할지, 왜 조심해야 하는지에 대해 정확하게 짚어보려고 해요. 입속 회복을 방해하지 않고, 통증 없이 회복을 마치고 싶다면 이 정보 꼭 알고 계셔야 합니다.

사랑니 발치 후 음주, 왜 주의해야 할까?

1. 지혈이 늦어지고 출혈이 반복될 수 있어요

 

술에 포함된 알코올은 혈관을 확장시키는 성질이 있어요. 사랑니를 발치한 직후, 피가 멈췄다고 생각해도 알코올이 들어가면 다시 출혈이 시작될 수 있습니다. 특히 잇몸과 구강 내는 혈류량이 많기 때문에 출혈이 반복되면 상처 회복이 늦어질 뿐 아니라, 불편감도 길어질 수 있어요.

 

술을 마신 직후 지혈이 안 돼 베갯잇이나 베개에 피가 묻어나는 경우도 드물지 않고, 심한 경우에는 응급 처치를 받아야 하는 상황도 생길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2. 건강한 혈병 형성을 방해해요

사랑니를 발치하고 나면, 상처 부위에 혈병(피딱지)이 형성되며 자연 치유가 시작됩니다. 이 혈병은 외부 감염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고, 잇몸이 정상적으로 재생되도록 돕는 필수적인 과정이에요.

 

하지만 음주를 하게 되면 이 혈병이 쉽게 녹아버리거나 떨어질 수 있어요. 혈병이 손상되면 회복이 지연되고, 통증이 심해지며, 심하면 ‘드라이 소켓’이라고 불리는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드라이 소켓은 극심한 통증과 함께 2차 감염 위험이 높아, 치료 기간이 훨씬 길어져요.

3. 항생제나 진통제와 상호작용이 일어납니다

 

사랑니 발치 후에는 대부분 항생제와 진통제를 처방받게 되는데요, 이 약물들은 일정 시간 동안 체내에 머물며 회복을 돕습니다. 그런데 알코올과 함께 복용할 경우, 간에 부담을 주거나 약효를 떨어뜨릴 수 있어요.

 

특히 일부 항생제(예: 메트로니다졸, 세파계)는 술과 함께 섭취하면 메스꺼움, 구토, 두통, 심장 두근거림 등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진통제 역시 술과 함께 복용하면 졸음이나 어지러움이 심해지고, 심하면 간 독성이 생길 수도 있어요. 약 복용 중에는 절대 금주가 원칙입니다.

4. 염증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요

술을 마시면 면역 기능이 일시적으로 떨어지고, 구강 내 세균 환경이 불안정해져요. 이로 인해 발치 부위의 상처가 염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상처가 덜 아물었을 때 술을 마시면, 구취가 나거나 발적, 부기, 고름 같은 증상이 생길 수 있어요.

 

또한 알코올은 체내 수분을 빼앗는 탈수 작용을 하기 때문에, 상처 주변이 건조해지고 회복 속도도 느려질 수 있어요. 구강 청결도 유지하기 어려워져, 2차 감염의 위험도 함께 증가합니다.

5. 회복 기간이 길어지고 통증이 오래가요

음주를 하면 단순히 상처만 회복이 늦어지는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회복 리듬이 흐트러지게 됩니다. 수면 질이 떨어지고, 체온 조절이 불안정해지며, 염증 반응이 오래 지속되기 때문이에요.

 

결과적으로는 원래보다 1~2일 이상 회복 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고, 부기와 통증이 며칠씩 더 이어지게 됩니다. 특히 시술 당일이나 다음 날 바로 음주를 하면, 회복 속도에 큰 차이를 느끼게 될 수 있어요.

 

사랑니 발치 후, 술은 언제부터 마셔도 될까요?

 

사랑니 뽑고 술은 보통 최소 3일~7일 정도는 금지하는 것이 일반적인 권고입니다. 이 기간은 발치 부위의 1차 회복이 이루어지는 중요한 시기로, 이때 혈병이 안정적으로 자리잡고 염증 반응이 가라앉는 과정이 진행되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회복 속도는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술을 마셔도 괜찮은 시점은 발치 난이도, 염증 여부, 항생제 복용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만약 뼈를 깎는 난이도 높은 매복 사랑니 수술을 받았다면, 최소 7일 이상 금주를 유지하는 것이 안전해요.

 

또한 항생제나 진통제를 복용 중이라면, 모든 약물 복용이 끝난 뒤 하루 이상 지난 후 음주를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약효가 남아 있는 상태에서 음주를 하면 간에 큰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통증, 부기, 발적 등 회복 증상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는지 체크하는 것이에요. 상처 부위에 통증이나 불편감이 남아 있다면 술은 조금 더 미루는 것이 좋습니다. 빠른 회복을 원한다면, 발치 후 첫 일주일만큼은 금주를 생활화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입니다.

 

결론 – 잠깐의 한 잔보다, 회복이 먼저입니다

 

사랑니 발치 후의 음주는 단순한 선택이 아니라, 회복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결정입니다. 알코올은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출혈을 유발하고, 약물과 상호작용하며, 상처 회복을 지연시킬 수 있어요. 잠깐의 음주는 통증, 염증, 드라이소켓 같은 불편한 후유증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걸 꼭 기억해야 합니다.

 

특히 항생제 복용 중이거나 아직 통증과 부기가 남아 있다면, 술은 당분간 미루는 게 좋습니다. 사랑니를 뽑고 건강하게 회복하는 게 먼저예요. 불편 없이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선, 회복 기간 동안의 금주가 가장 쉬운 예방책이라는 점,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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