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의 제주를 찾는 순간, 여행자는 새로운 섬을 만난 듯한 기분을 느끼게 됩니다. 10월은 제주의 풍경이 가장 깊어지고 선명해지는 시기예요. 여름의 열기가 빠져나간 자리에는 청량한 바람이 깃들고, 억새와 갈대가 바람에 흔들리며 은빛 물결을 만들어냅니다. 산굼부리와 새별오름 같은 오름은 억새가 절정을 이루며 장관을 이루고, 바다는 한결 차분해져 고요한 매력을 선사합니다. 이 계절에만 볼 수 있는 풍경은 단순한 여행을 넘어, 계절이 바뀌는 길목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울림을 안겨줍니다.
제주의 가을은 색채가 풍성합니다. 감귤밭은 점점 노란빛으로 물들어가고, 한라산은 단풍과 억새가 어우러져 화려한 장면을 펼쳐냅니다. 해안길을 따라 걷다 보면 파도 소리와 가을 바람이 교차하며 마음을 비워주고, 마을 골목에서는 차분한 일상이 여행자의 발걸음을 붙잡습니다. 그래서 10월의 제주는 휴식과 설렘, 풍요와 여유가 함께 깃든 공간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 계절에 꼭 가봐야 할 10곳을 소개합니다. 각 장소마다 계절의 표정이 다르게 담겨 있어,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한 여행이 될 거예요.
10월 제주도 가볼 만한 곳 10곳
1) 산굼부리 – 억새가 빚어내는 장관




10월의 산굼부리는 억새가 절정을 이루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분화구 가장자리를 따라 걷다 보면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가 은빛 파도처럼 출렁이며 장관을 만들어냅니다. 하늘은 높고 푸르며, 햇살은 억새 줄기에 반사되어 반짝입니다.
산책로를 따라 천천히 걸을 때마다 계절의 리듬이 온몸에 스며들고, 발걸음을 멈추면 오랜 세월이 만든 분화구의 고요함이 묵직하게 다가옵니다. 산굼부리는 사진가들에게도 사랑받는 명소로, 10월 제주를 대표하는 풍경을 선사합니다.
2) 새별오름 – 노을빛 억새 언덕
새별오름은 가을 여행지로 특히 인기가 높습니다. 억새가 능선을 따라 빼곡히 들어서 있어 오후 햇살을 받으면 황금빛 물결처럼 빛납니다. 정상에 오르면 제주의 드넓은 들판과 마을이 한눈에 들어오고, 해질 무렵에는 붉게 물든 노을이 억새와 어우러져 환상적인 풍경을 보여줍니다.
오름 자체가 비교적 완만해 가족 여행객도 부담 없이 오를 수 있고, 하산길에 마주하는 바람은 하루의 피로를 모두 씻어주는 듯합니다. 억새와 노을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10월에 가장 추천할 만한 곳 중 하나예요.
3) 한라산 어리목 탐방로 – 단풍과 억새의 어울림




한라산은 10월에 가장 다채로운 색을 선사합니다. 어리목 탐방로는 초보자도 쉽게 오를 수 있는 코스로, 숲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붉은 단풍과 은빛 억새가 동시에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단풍잎이 바람에 흩날리며 땅을 덮고, 억새는 능선을 따라 늘어서 가을의 웅장함을 보여줍니다.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시야가 탁 트이고, 멀리 제주의 바다까지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이 길은 단순한 산행이 아니라 가을 제주가 가진 색채의 향연을 온전히 체험하는 여행이 됩니다.
4) 성산일출봉 – 새벽의 장엄한 풍경
성산일출봉은 사계절 언제 가도 특별하지만, 10월의 새벽은 더 선명하고 장엄합니다. 이른 아침 계단을 오르면 바닷바람이 차분하게 불어오고, 수평선 위로 붉은 해가 천천히 떠오릅니다. 억새가 능선 곳곳에 피어 있어 일출의 붉은빛을 받아 빛나며 장면을 완성합니다. 성산일출봉에서 맞이하는 아침은 하루의 시작을 특별하게 만들어주고, 그 순간만큼은 다른 어떤 여행과도 비교할 수 없는 울림을 줍니다. 10월 제주에서 꼭 경험해야 할 장소 중 하나예요.
5) 섭지코지 – 바람과 파도가 만나는 길




섭지코지는 10월의 제주의 바람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드넓은 초원과 검은 현무암 바위가 이어지고, 파도는 거칠면서도 차분한 리듬으로 부딪힙니다. 등대까지 이어지는 산책로는 억새와 갈대가 가득해 걷는 내내 계절의 향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가을 하늘이 맑을 때는 파란 바다와 대비되어 더욱 선명한 풍경을 보여줍니다. 섭지코지의 바람은 단순한 해풍이 아니라, 가을의 깊이를 담은 선율처럼 느껴집니다.
6) 우도 – 고요한 가을의 섬
우도는 제주의 본섬보다 한결 차분하고 고요한 분위기를 선사합니다. 10월이면 백사장해변의 하얀 모래와 바다가 더욱 푸르게 빛나고, 우도봉으로 오르는 길에는 억새가 줄지어 서 있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섬을 한 바퀴 돌면 가을바람이 얼굴을 스치며 여행자의 마음을 비워줍니다.
우도의 땅콩 아이스크림은 여전히 인기 있고, 억새와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은 가을 여행의 소박한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고요함 속에서 계절의 여유를 느끼고 싶다면 우도만큼 좋은 선택이 없습니다.
7) 협재해수욕장 – 가을빛 바다의 여유




여름의 협재는 북적이지만, 10월의 협재는 차분한 매력을 보여줍니다. 바다는 여전히 맑고 푸르지만, 해변은 고요해져 산책하기 좋은 공간이 됩니다. 해가 기울 때 모래사장 위에 앉아 있으면 붉은 노을이 바다에 스며들고, 파도는 차분히 발끝을 적십니다.
근처 비양도의 풍경까지 함께 감상하면 더욱 운치 있는 시간이 됩니다. 협재해수욕장은 10월에야 비로소 진짜 휴식의 공간이 되는 여행지예요.
8) 비자림 – 초록 숲 속의 차분한 길
비자림은 사계절 푸른 숲을 보여주지만, 10월에는 숲길이 한결 차분하게 느껴집니다. 비자나무가 빼곡히 늘어선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청량한 공기가 폐 깊숙이 스며들고, 발걸음마다 흙내음이 전해집니다.
가을 햇살이 나뭇잎 사이로 흩뿌려져 숲 전체가 황금빛으로 빛나기도 합니다. 비자림은 계절이 깊어질수록 그 고요함이 더 짙어지고, 걷는 이의 마음까지 편안하게 만들어줍니다.
9) 서귀포 매일올레시장 – 가을 제철의 풍성함
가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시장입니다. 서귀포 매일올레시장은 제주의 제철을 한눈에 보여줍니다. 귤, 한라봉, 옥돔, 갈치 등 가을에 풍성한 먹거리가 가득하고, 시장 곳곳에서는 따뜻한 국물 요리와 간식이 여행자의 발길을 붙잡습니다.
명절 같은 분위기 속에서 현지인의 삶과 제주의 맛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10월의 시장은 여행의 마무리를 따뜻하게 채워줍니다.
10) 용머리해안 – 푸른 바다와 절벽의 장관
용머리해안은 현무암 절벽이 바다와 맞닿아 있는 독특한 지형으로, 10월의 제주에서 더욱 선명한 풍경을 보여줍니다. 푸른 바다가 절벽 아래로 부딪히며 흰 포말을 만들고, 절벽 위에는 억새와 풀이 가을빛으로 물들어 있습니다. 파도의 울림과 바람이 겹쳐지며 장엄한 장면을 연출하고, 걷는 내내 계절의 깊이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풍경이기에 10월 여행에서 반드시 들러야 할 장소예요.
마무리
10월의 제주는 다른 계절보다 차분하면서도 풍성한 매력을 선사합니다. 산굼부리의 억새, 새별오름의 노을, 한라산의 단풍, 성산일출봉의 새벽, 섭지코지의 바람, 우도의 고요함, 협재의 바다, 비자림의 숲, 시장의 풍요, 용머리해안의 절벽. 각각의 장소가 모두 다른 얼굴을 하고 있지만, 하나로 이어질 때 10월 제주라는 특별한 여행이 완성됩니다.
이 계절에 제주를 찾는다는 것은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계절과 풍경이 주는 위로를 마주하는 일입니다. 어디를 향하든, 발걸음이 닿는 곳마다 가을 제주만의 선명한 빛과 울림이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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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는 언제나 고향을 향한 마음으로 가득하지만, 때로는 새로운 풍경 속에서 또 다른 기억을 만들고 싶어진다. 긴 연휴가 주는 여유는 평소라면 미루었던 여행을 떠날 절호의 기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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