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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여드름 원인 : 과도한 피지 분비 각질 노폐물

by 강리치 2025.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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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때 제 얼굴은 늘 화산처럼 뒤집혀 있었습니다. 뺨이며 턱이며 하루가 멀다 하고 올라오는 여드름에 거울 보는 게 두려웠고,  연고를 발라 보기도 하고 세수 횟수를 늘려보기도 했지만, 오히려 더 심해졌던 기억이 선명해요. 그땐 그냥 사춘기라 그런 줄만 알았지만, 지금 돌아보면 피부 속에서는 이미 수많은 균형이 무너지고 있었던 거예요. 여드름은 단순한 사춘기의 산물이 아니라, 몸속과 마음속에서 동시에 벌어지는 신호들이 피부라는 창을 통해 드러나는 결과일 수 있습니다.

사춘기뿐 아니라 성인 이후에도 계속되는 여드름은 단순히 ‘유분이 많아서’ 생긴 게 아닐 수 있어요. 피지, 호르몬, 스트레스, 수면, 식습관, 유전, 면역—all 이 모든 요소들이 함께 피부 속 환경을 흔들며 여드름이라는 결과를 만들어내죠. 이번 글에서는 여드름의 근본적인 원인을 7가지로 정리해, 단순히 겉을 다스리는 것이 아니라 속부터 다르게 바라볼 수 있는 단서를 찾아보려 합니다. 그 시절의 저처럼 여드름 앞에 서 있는 누군가에게 이 글이 작은 이해와 위로가 되길 바라며요.

 

여드름 원인 7가지

1) 과도한 피지 분비

여드름의 시작은 대부분 과도한 피지 분비에서 비롯됩니다. 피지선은 사춘기 이후 안드로겐이라는 남성호르몬의 영향을 받아 활발해지는데, 이때 분비되는 피지가 많아지면서 모공이 쉽게 막히고 염증성 여드름의 기반이 마련되죠. 특히 이마나 코 주변, 턱선처럼 피지선이 밀집된 부위에 여드름이 자주 생기는 것도 이 때문이에요.

 

피지는 본래 피부를 보호하기 위한 자연적인 방어막이지만, 양이 지나치면 오히려 모공을 막고 그 안에 각질, 먼지, 박테리아가 쌓이며 트러블이 유발됩니다. 유분이 많아지는 시기나 환경에서는 세안 후에도 쉽게 번들거림이 생기고, 모공이 넓어지며 블랙헤드와 화이트헤드로 이어지기 쉬워요.

2) 모공 속 각질과 노폐물 축적

 

모공 안에서는 수시로 각질이 떨어지고 새 피부가 형성되는 과정을 반복합니다. 그런데 피부 턴오버가 원활하지 않거나 각질 제거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죽은 세포들이 모공을 막으며 여드름의 씨앗이 됩니다. 이 상태에서 피지가 함께 쌓이면 산소가 차단된 좁은 공간에서 박테리아가 증식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돼요.

 

특히 세안 후에도 뽀득뽀득한 느낌을 좋아해 강한 세정제나 스크럽을 자주 사용할 경우, 오히려 각질층이 자극을 받아 더 두껍게 쌓이게 되는 악순환이 생기기도 합니다. 피부가 예민한 사람일수록 순한 각질 케어와 보습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각질 조절을 해야 여드름 예방에도 도움이 돼요.

 

3) 호르몬 변화와 불균형

호르몬 변화는 여드름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 사춘기에는 성호르몬 분비가 급증하고, 성인 여성의 경우 생리 주기 전후로 호르몬 변화가 급격히 일어나며 턱 밑이나 턱선에 여드름이 잦아지는 경향이 있어요. 특히 안드로겐(남성호르몬)은 피지선 자극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어, 여드름 발생에 직접적인 촉매 역할을 합니다.

 

피임약 복용, 임신, 다낭성난소증후군(PCOS) 같은 내분비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호르몬 변화로 인해 지속적인 염증성 여드름이 발생할 수 있으며, 치료에는 피부관리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내과적인 접근이 필요할 수 있어요. 호르몬 여드름은 규칙적인 생활 습관과 식이조절, 그리고 필요시 전문의 상담이 병행되어야 관리가 가능합니다.

4) 스트레스와 자율신경 불균형

 

심리적인 스트레스도 피부에 물리적인 영향을 줍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코르티솔이라는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고, 이는 피지 분비를 증가시켜 여드름을 유발하는 간접적 기전으로 작용해요. 또 스트레스는 자율신경의 균형을 무너뜨려 혈액순환과 세포 재생을 저하시켜 피부 면역력을 떨어뜨립니다.

 

불면, 긴장, 우울감 등이 지속될수록 피부의 회복 능력이 떨어지고, 이미 난 여드름도 잘 낫지 않고 반복되는 경향이 있어요. 이럴 때는 피부에 직접적인 자극을 줄이기보다, 마음의 긴장을 완화시키고 수면 리듬을 바로잡는 것이 더 효과적인 여드름 대처 방법일 수 있습니다. 피부는 내면 상태를 비추는 거울이라는 말이 괜히 생긴 게 아니에요.

 

5) 잘못된 세안과 화장품 사용

지나치게 자주 씻거나, 세정력이 강한 폼클렌저와 각질제거제를 매일 사용하는 것도 여드름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피부는 일정한 유수분 밸런스를 유지하려고 하는데, 세안을 통해 유분이 과도하게 제거되면 피부는 이를 보상하기 위해 더 많은 피지를 생성하게 되고, 이는 여드름으로 이어질 수 있어요.

 

또한 모공을 막는 성분이 포함된 화장품이나 선크림, 클렌징이 충분히 되지 않은 색조 화장은 모공 내 노폐물 축적을 가속화시켜 여드름을 유발합니다. 여드름이 잘 나는 피부일수록 논코메도제닉(non-comedogenic) 제품을 선택하고, 피부 자극이 적은 제품을 최소한의 단계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6) 고당분·고지방 위주의 식습관

 

최근 연구에 따르면 높은 혈당지수(GI)를 가진 음식이나 우유, 유제품, 포화지방이 많은 음식들이 여드름 발생률을 높일 수 있다는 결과들이 보고되고 있어요. 초콜릿, 튀김, 인스턴트 음식, 탄산음료, 흰빵 등은 혈당을 급격히 높여 인슐린 분비를 자극하고, 이로 인해 안드로겐 호르몬과 피지 분비가 동시에 증가합니다.

 

또한 유제품 속 호르몬이나 단백질이 일부 사람들에게는 피부 염증 반응을 유발할 수 있어, 유제품을 줄인 후 여드름이 완화되었다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여드름을 관리할 때는 피부에만 신경 쓰는 것이 아니라, 식단을 조절하고 물을 충분히 섭취해 혈당과 염증 반응을 함께 조절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7) 수면 부족과 생체리듬의 혼란

하루 수면 시간이 5시간 이하이거나, 자는 시간이 들쑥날쑥한 경우 피부 회복력이 떨어지고 염증이 잘 생기게 됩니다. 피부는 잠자는 동안 가장 활발히 재생되기 때문에, 밤 10시~새벽 2시 사이의 수면이 특히 중요하다고 해요. 이 시간 동안은 성장호르몬과 멜라토닌이 분비되어 피부 세포의 손상을 복구하고 염증을 진정시키는 작용을 합니다.

 

반대로 수면 부족은 코르티솔 수치를 높이고, 피지 분비와 각질 축적을 동시에 유도해 여드름을 악화시킵니다. 아무리 좋은 제품을 써도 잠이 부족하면 피부는 회복되지 않아요. 여드름을 근본적으로 줄이고 싶다면 매일 같은 시간에 자고, 최소 6~7시간 이상 숙면을 유지하는 것이 피부과 치료만큼이나 중요할 수 있습니다.

 

결론

 

여드름은 단순히 기름진 피부 때문만은 아닙니다. 피지, 각질, 호르몬, 스트레스, 수면, 식습관처럼 일상 속 아주 작은 균형이 흔들릴 때 피부는 가장 예민하게 반응해요. 그래서 여드름은 외부에서만 다룰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결국 내 삶의 리듬과 상태가 피부에 반영된 결과라는 걸 받아들이는 순간부터 관리 방향이 달라지게 됩니다. 거울 속 피부를 탓하기보다는, 내 몸과 마음이 어떤 상태에 있는지를 먼저 들여다보는 일이 더 중요하다는 걸 많은 사람들이 뒤늦게 깨닫게 되죠.

 

한때 여드름으로 속상했던 시절을 지나온 입장에서 보면, 피부는 늘 우리에게 무언가를 말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먹는 것, 자는 시간, 생각하는 방향까지—all 그것들이 하나씩 피부에 흔적을 남기니까요. 여드름을 없애기 위해 무언가를 바르는 것보다 먼저, 무엇을 비우고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를 알아보는 일, 그것이 피부를 위한 진짜 시작입니다. 당신의 피부는 지금도 조용히 말하고 있어요. 잘 듣고, 천천히 바꾸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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