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발성 난청 초기증상 : 삐소리 이명 한쪽귀 안들림 고음 현기증 어지럼증

들리지 않기 시작한 하루의 시작, 한쪽 귀가 뻐근하거나, 순간적으로 ‘퍽’ 하고 귀가 막힌 듯한 느낌이 들었던 적 있으신가요? 혹은 어느 날 아침, 평소처럼 눈을 떴는데 왼쪽 혹은 오른쪽 귀가 웅~하고 멍한 소리에 잠겨버린 듯한 경험이 있으셨다면, 그건 단순한 귀막힘이 아닌 돌발성 난청의 시작일 수 있어요.

 

돌발성 난청은 이유 없이 갑자기 청력이 떨어지는 질환으로, 발병 후 72시간 이내에 청력의 30dB 이상 감소가 발생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청각세포가 급성 손상되거나, 바이러스·혈류 이상·자가면역 질환 등 복합적인 원인으로 발생하며, 빠르게 대응하지 않으면 영구적인 청력 손실로 이어질 수 있어요. 그래서 초기증상을 빨리 인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먼저 지난 시간에 알려드린 돌발성 난청 원인에 대해 알고 나면, 증상의 맥락이 더 잘 보이게 됩니다.

이제 이어서, 돌발성 난청을 의심할 수 있는 초기증상 7가지를 하나하나 구체적으로 살펴볼게요.

돌발성 난청 초기증상 7가지

1) 귀가 ‘퍽’ 막히는 듯한 이물감

돌발성 난청의 시작은 종종 귀가 순간적으로 막히는 느낌으로 나타납니다. 마치 고속 엘리베이터를 탔을 때나, 비행기 착륙 시 느끼는 ‘먹먹함’과 유사해요. 하지만 귀를 후벼보거나, 하품을 해도 쉽게 해소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귀막힘과 다릅니다.

 

초기에는 이 느낌이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도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한쪽 귀가 계속 답답하게 느껴지고 자기 목소리가 울리거나, 외부 소리가 유리막 너머처럼 왜곡되어 들리는 경우가 많아요. 이물감은 돌발성 난청의 가장 첫 신호일 수 있어요.

2) 한쪽 귀가 잘 안 들리기 시작함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바로 편측 청력 저하입니다. 양쪽 귀 모두가 아닌, 특정한 한쪽 귀의 청력이 갑자기 떨어지는 것이 특징이에요. 처음에는 상대방이 작게 말하는 줄 알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볼륨이 줄어든 것처럼 소리가 약해지고, 말소리 인식이 어려워집니다.

 

심지어 상대방이 바로 옆에서 말하는데도 어느 방향에서 소리가 나는지 방향 인지가 흐려지는 경험을 하게 되기도 해요. 이런 경우엔 귀 문제가 아닌 뇌인지의 문제로 오해할 수 있지만, 돌발성 난청에서는 매우 흔한 현상 중 하나입니다.

3) 고음이 유독 더 잘 안 들림

돌발성 난청은 전체 음역대의 청력 저하로 나타날 수도 있지만, 초기에는 특정 주파수, 특히 고음역대의 소리를 먼저 잃는 경우가 많아요. 예를 들어 전자렌지 삐 소리, 알람, 여성 목소리, 새소리 등이 잘 들리지 않거나, ‘쉿’하는 고주파성 소리가 사라진 듯 느껴지는 경우가 이에 해당합니다.

 

이런 증상은 쉽게 지나치기 쉬운데, 실제로는 달라진 청력 곡선을 암시하는 매우 중요한 단서예요. 청력검사를 받으면 고주파 대역에서 급격한 감쇄곡선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4) 귀 안에서 이명(삐-소리)이 들림

 

귀 안에서 ‘삐’ 하는 고주파음이나, ‘지직’하는 잡음이 들리는 증상도 돌발성 난청의 전조로 흔하게 나타나요. 이명은 청신경 또는 내이 구조에 염증이나 혈류 장애가 생겼을 때 발생하기 쉬운데, 돌발성 난청의 경우 이명이 청력 저하보다 먼저 나타나는 경우도 적지 않아요.

 

특히 조용한 공간에서 더 크게 들리거나, 잠자기 전 머리를 베면 한쪽에서만 이명이 울리는 경험을 하게 된다면 돌발성 난청으로 연결될 수 있으니 반드시 귀 전문의 진료가 필요합니다.

5) 귀가 가려운 듯 불편함이 느껴짐

초기에는 통증보다는 묘한 불쾌감이나 귀 속의 간지러움으로 시작되기도 해요. 이 느낌은 외이염 같은 단순 염증으로 오해하기 쉬운데, 자극적인 통증 없이 계속되는 이물감, 스멀거림, 귀속 긴장감 등이 동반될 경우 돌발성 난청의 전조일 수 있어요.

 

특히 갑작스러운 기온 변화나 감기 증상 이후에 이런 느낌이 지속될 경우, 혈류 변화 또는 바이러스성 감염에 의한 청신경 손상이 진행 중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6) 현기증이나 어지럼증이 함께 나타남

 

돌발성 난청은 청각만의 문제가 아니라 평형감각을 담당하는 내이 구조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초기부터 어지럼증이나 중심이 흐트러지는 느낌을 동반할 수 있어요. 단순히 피곤해서 그런가 싶은 어지럼이, 한쪽 귀 증상과 동시에 나타났다면 꼭 의심해야 합니다.

 

특히 일어설 때 순간적으로 중심을 잃거나, 눈을 감고 걸을 때 방향이 틀어지는 경우는 전정기관의 기능 저하로 인한 증상일 수 있어요. 이러한 어지럼은 시간이 지날수록 청력 저하와 함께 더 심화될 수 있어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해요.

 

7) 소리가 울리거나, 왜곡되어 들림

돌발성 난청 초기에는 소리 자체가 왜곡되어 들리거나, 메아리처럼 울리는 현상이 동반될 수 있어요. 이를 ‘청각 왜곡’ 혹은 ‘음왜곡 증상’이라고 하는데, 실내에 있는데도 마치 텅 빈 공간처럼 들리고, 말소리가 겹쳐 들리는 느낌이 들어요.

 

이러한 증상은 청신경의 민감도가 일시적으로 저하되었거나, 뇌에서 소리를 처리하는 방식에 혼란이 생겼다는 의미이기도 해요. 실제로 환자들이 가장 불편해하는 증상 중 하나이며, 조기에 진료받으면 청력 회복률이 크게 높아질 수 있어요.

 

 

결론

 

돌발성 난청은 이름처럼 갑작스럽게 찾아오고, 예고 없이 소리를 앗아가는 질환이에요. 많은 사람들이 단순한 귀막힘이나 피로 탓으로 넘기기 쉽지만, 초기증상은 이미 청신경에 이상이 시작되었다는 중요한 신호일 수 있어요. 귀가 먹먹하거나, 이명이 생기거나, 한쪽만 소리가 이상하게 들리기 시작했다면 망설이지 말고 이비인후과를 방문하는 것이 가장 빠르고 정확한 대응입니다. 골든타임인 72시간 이내 치료를 시작할수록 청력 회복 가능성도 높아지기 때문에, 느껴지는 변화 하나하나를 가볍게 넘기지 않아야 해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내 몸의 작은 이상을 민감하게 감지하고 반응하는 습관이에요. 청력은 한 번 잃으면 되돌리기 어렵기 때문에, 예방보다 빠른 대응이 핵심입니다. 오늘 소개한 돌발성 난청 초기증상 7가지를 기억해 두고, 낯선 귀의 변화가 느껴질 때 즉시 움직여주세요. ‘한쪽 귀가 조용해지는 순간’이, 당신의 일상까지 조용해지지 않도록 지켜야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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