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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다한증 치료법 : 국소 항한제 보톡스 당뇨

by 강리치 2025.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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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 나 손에서 땀이 멈추질 않아…”조카가 조용히 제 손을 내밀며 말했습니다. 평소엔 씩씩하고 밝은 아이인데, 유독 발표할 때나 친구 손을 잡는 순간마다 손에서 땀이 주르륵 흐른다고 해요. 아무도 몰라줬던 작은 고민이었지만, 알고 보니 그것이 ‘다한증’이라는 증상이더군요. 단순히 땀이 많아서 그런 줄만 알았는데, 아이의 불편함을 듣고 나니 제대로 알아보고 싶어졌습니다.

 

다한증은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지만, 의외로 쉽게 지나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손, 발, 겨드랑이처럼 땀을 감추기 어려운 부위에서 나타나는 경우, 일상생활뿐 아니라 대인관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요. 다행히도 최근에는 다양한 치료 옵션이 마련되어 있어, 증상에 따라 맞춤형으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혹시 본인이나 가족 중에 비슷한 증상이 있다면, 먼저 다한증 증상 글을 확인해 보시고, 지금부터 소개할 7가지 치료법 중 어떤 방법이 적합할지 함께 살펴보시면 좋겠습니다.

다한증 치료법 7가지

1) 국소 항한제 – 기본이지만 효과적인 시작


 

다한증 치료의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알루미늄 클로라이드를 주성분으로 한 국소 항한제를 땀이 나는 부위에 바르는 것입니다. 이 성분은 땀샘의 분비를 일시적으로 막아주는 역할을 하며, 손, 발, 겨드랑이 부위에 가장 많이 사용돼요. 자기 전 땀이 마른 상태에서 바른 후 아침에 씻어내는 방식으로 사용하면, 다음 날 땀이 현저히 줄어드는 것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피부가 민감한 경우 따가움이나 가려움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지만, 농도 조절과 도포 시간 조절로 대부분 완화할 수 있어요. 시중 제품도 많지만, 증상이 심한 경우 피부과에서 고농도 제제를 처방받는 것이 좋습니다. 접근성, 안전성, 경제성 측면에서 가장 먼저 시도할 수 있는 치료법입니다.

2) 이온토포레시스 – 손발 다한증에 특화된 저자극 치료

손이나 발에 국한된 다한증에는 이온토포레시스 치료가 효과적입니다. 전류가 흐르는 물에 손이나 발을 담가 땀샘의 활동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통증 없이 비교적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어요.

주 2~3회 치료를 시작으로 2~4주 내에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자가 치료 기기를 이용한 홈케어도 가능합니다.

 

《Journal of Dermatological Treatment》(2016) 연구에 따르면 손바닥 다한증 환자 60명을 대상으로 4주간 치료를 진행한 결과, 75% 이상에서 뚜렷한 증상 완화가 확인되었습니다. 초기에는 시간과 인내가 필요하지만, 수술이나 약물 부담 없이 관리할 수 있는 치료입니다.

3) 보툴리눔 독소 주사 (보톡스)  – 빠르고 확실한 선택

 


 

보툴리눔 톡신(보톡스)은 땀샘에 신경 신호가 전달되지 않도록 차단하여, 땀 분비를 원천적으로 억제하는 치료입니다. 특히 겨드랑이나 손바닥 다한증에 효과적이며, 1회 주사로 4~6개월 정도 땀이 거의 나지 않게 유지할 수 있어요.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2004)에 발표된 임상시험 결과, 겨드랑이 다한증 환자 320명을 대상으로 시술한 결과 90% 이상의 환자에게서 증상 개선이 확인되었고, 삶의 질도 유의미하게 향상되었다고 밝혔습니다. 단점은 손 시술 시 통증과 근력 저하 가능성이 있고, 비용 부담이 다소 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단기간 집중 개선을 원하는 분들께 매우 효과적인 선택지입니다.

 

4) 경구 약물 – 전신성 다한증에 적합

손, 발, 겨드랑이 등 여러 부위에 동시에 나타나는 다한증에는 항콜린제 계열의 경구 약물이 사용됩니다. 이 약물은 땀을 분비시키는 아세틸콜린의 작용을 억제하여 전신의 땀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에요. 대표적으로 글리코피롤레이트, 옥시부티닌이 있습니다.

 

《International Journal of Dermatology》(2020) 메타분석에 따르면, 항콜린제를 복용한 환자들은 평균 땀 분비량이 60% 이상 감소했으며, 삶의 질(QoL) 점수도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단점은 구강건조, 시야 흐림, 변비 같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 처방과 지도가 필요합니다.

5) 식습관 및 생활 습관 개선 – 신경계 밸런스를 잡는 기본

 

카페인, 술, 매운 음식 등은 교감신경을 자극해 땀을 증가시킬 수 있어요. 따라서 이런 자극적인 음식들을 줄이는 것이 다한증 조절에 큰 도움이 됩니다.

 

또한 수면 부족이나 만성 스트레스는 땀 분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명상, 복식호흡, 가벼운 스트레칭 등을 생활화하는 것이 좋아요. 생활 습관 개선은 약처럼 즉각적인 효과는 없지만, 장기적으로 교감신경계를 안정시키고 땀 분비 패턴을 부드럽게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기반입니다. 특히 청소년기 다한증이라면 심리적 안정과 루틴이 치료 못지않게 중요해요.

6) 내과적 진단 및 병적 원인 확인

갑작스러운 전신 다한증이나 성인기에 발병한 경우에는 내과적 원인 감별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대표적인 예로 갑상선 기능 항진증, 당뇨, 폐경, 신경계 질환, 결핵, 암 등이 속발성 다한증의 원인이 될 수 있어요.

 

이런 경우에는 땀 억제제나 국소치료보다, 근본적인 질환을 치료해야만 증상이 개선됩니다. 혈액검사, 갑상선 호르몬 검사, 자율신경계 기능 검사 등이 기본적으로 이루어지며, 필요시 내과, 내분비내과, 신경과 협진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단순한 땀 증상 뒤에 중요한 건강 문제가 숨겨져 있을 수 있음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7) 교감신경 절제술 – 최후의 선택

모든 보존적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중증 다한증의 경우, 흉강경을 이용한 교감신경 절제술(ETS)이 시행되기도 합니다. 수술은 흉부에 위치한 교감신경의 일부를 절단하거나 클립으로 차단하여 손이나 얼굴 부위의 땀 분비를 완전히 차단하는 방식입니다.

 

수술 후 즉각적인 효과를 경험할 수 있으며, 손바닥 다한증에서는 치료 성공률이 95% 이상으로 보고됩니다. 그러나 보상성 다한증(다른 부위에서 땀이 늘어나는 현상)이 생길 수 있어, 신중한 상담과 판단이 필요한 치료입니다. 대부분의 의료진은 이 수술을 ‘최후의 선택지’로 남겨두는 것을 권장합니다.

결론 – 땀이 아니라 나 자신을 먼저 이해하는 것이 시작입니다.

 

다한증은 단순히 땀이 많은 상태가 아니라, 신체의 조절 시스템이 일시적으로 균형을 잃은 결과입니다. 그리고 그 땀은 누군가에겐 큰 불편이자, 때론 자존감에 영향을 줄 만큼 일상에 깊게 스며들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제 알고 있어요. 다한증은 명확한 이름이 있고, 효과적인 치료법도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을요.

 

중요한 건 자신의 증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에 맞는 방향을 찾아 한 걸음씩 움직이는 것입니다. 지금 당장은 완치보다 관리가 목표일 수 있지만, 나에게 맞는 치료를 찾고 꾸준히 실천한다면 다한증은 반드시 나아질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나만 이런가?’라는 생각 대신 ‘함께 겪는 이들이 있고, 이미 좋아진 사람도 많다’는 믿음으로, 조용히 흘러내리는 땀이 아닌 담담하게 나아가는 내 모습에 집중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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