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미 별세 3번 결혼 3번 이혼 나훈아 사실혼 1번
김지미의 뜨거웠던 사랑 이야기
김지미 별세 소식과 글을 쓰기 시작하며 정말 김지미에게 반하게 되었습니다. 참 멋지게 살다가셨네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한국 영화계를 이야기할 때 김지미라는 이름은 빠질 수 없습니다. 아름다움, 인기, 연기력, 그리고 카리스마까지. 1950~1960년대 한국 영화의 최정점에서 누구보다 화려하게 빛났던 그녀는 ‘한국의 엘리자베스 테일러’라고 불렸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나는 나다!”라고 말할 만큼 스스로를 정의했던 멋진 여인이었습니다.
2025년 12월 7일, 김지미는 85세로 미국에서 저혈압 쇼크로 인해 별세했습니다. 영화배우협회에서는 영화인장으로 모실지를 논의 중이라고 합니다. 스포트라이트가 사라진 자리에서 조용히 눈을 감은 그녀. 그러나 그녀가 걸어온 인생은 결코 조용하지 않았습니다.
오늘은 김지미라는 한 여인이 일 못지않게 사랑도 치열하게 살다 간 러브스토리, 그 모든 흔적을 정리해봅니다.
① 첫 번째 결혼 – 16살 연상의 영화감독 홍성기 (4년)




김지미는 1940년 7월 15일생입니다. 김지미는 1957년 영화 ‘황혼열차’로 데뷔했고, 이듬해 1958년, 18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34살인 16살 연상 노총각이자 감독인 홍성기와 결혼합니다.당시에 30대 남성이 결혼 안한 경우는 드물었습니다.
행복하게 잘 살거라 생각했지만 그 행복은 길지 않았습니다. 홍성기의 영화 제작 실패가 이어집니다. 거기다 홍성기의 외도까지 겹치며 1962년 결국 이혼을 합니다.
당시 사회 분위기를 생각하면 이혼을 결정하는 것 자체가 큰 용기였고, 그만큼 그녀는 이미 스스로를 지켜나가는 여성이었습니다. 홍성기는 이후 김영진과 재혼합니다.
김지미의 첫 번째 사랑은 그렇게 막을 내립니다.
② 두 번째 결혼 – 한국 톱스타 최무룡, 사랑이지만 스캔들의 정중앙


홍성기와 이혼한 김지미는 홍콩으로 영화 촬영을 떠났고, 그곳에서 최무룡(본명 최한련)과 가까워집니다. 당시 두 사람은 이미 톱스타였습니다. 작품에서 계속 함께하며 거의 매일 만날 만큼 연기 호흡이 좋았고, 자연스럽게 연인으로 발전합니다.
하지만 그 사랑은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부릅니다. 1962년, 두 사람은 간통 혐의로 함께 구속됩니다.
수갑을 찬 채 웃고 있는 사진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한국 사회를 뒤흔든 초대형 스캔들이 되었죠.
그 결과
• 최무룡은 아내 강효실과 이혼
• 위자료 400만 원을 김지미가 부담 (위자료 330만원 + 채무 70만원)
이 위자료는 당시 기준 대한민국 최고 금액이었습니다. 당시 400만원은 서울에 좋은 아파트를 살 금액정도였다 생각하시면 됩니다.
최무룡과 김지미는 딸 최영숙(1968년생 ~예명 밍크 : 단국대출신 손정호와 결혼 )을 낳았습니다. 최무룡과 강효실 사이에는 딸 세명과 아들 최민수가 있었습니다. 따라서 최영숙은 최민수의 이복동생입니다.
특히 공개된 사실 중 많은 이들이 놀란 부분이 있습니다. 어린 최민수를 김지미가 몇 년 동안 맡아 키웠다라는 점입니다. 당시에 이혼하면 양육권이 남자쪽으로 가고 엄마와는 연이 끊어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최민수는 대부분의 시간을 할머니에게 양육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민수는 성인이 된 이후 김지미에 대해 원망을 표현한 적이 없다고 합니다. 여배우와 아버지의 사랑 때문에 어머니와 아버지가 이혼했음에도, “이상하게도 원망이 생기지 않았다” 라고 말할 만큼, 이 관계는 많은 여운을 남깁니다.
그러나 영화 흥행 실패가 계속되고, “사랑하기 때문에 헤어진다”는 말을 끝으로 1969년 이혼합니다. 두사람은 이혼 이후에도 다수의 작품을 함께 했습니다.
사랑도 명예도 정점이었지만, 그만큼 상처도 깊었던 시기였습니다.
③ 사실혼 관계 – 가수 나훈아, 논란 속 6년의 동거




1976년, 36세의 김지미는 7살 연하인 국민가수 나훈아(본명 최홍기)와 만났습니다. 세기의 스캔들이라며 다시 또 김지미는 화제의 중심이었습니다. 김지미와 나훈아는 법적 결혼이 아닌 1976~1982년까지 약 6년간의 사실혼이었습니다.
원래는 사귀는 사이가 아니라 일적으로 단순히 같이 움직이는 사이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슈를 좋아하던 언론이 먼저 교제 중이라는 오보를 내며 김지미는 오기가 생겨 진짜로 교제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마음의 상처가 깊어졌고, 특히 딸이 상처받는 모습을 보며 그녀는 후회를 했다고 전해집니다.
“내가 한 결혼은 3번뿐이다” 라며, 이 관계를 결혼으로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나훈아의 인기만큼 김지미는 팬들로부터 혹독한 미움을 받았다고 합니다. 1982년 두사람은 파경을 맞이 했습니다. 동거가 끝날 무렵 나훈아는 "남자는 돈없이 살 수 있어도 여자는 돈없이 살 수 없다며" 전재산을 김지미에게 주었다고 합니다. 나훈아는 총 세번의 결혼을 했습니다. 김지미는 사실혼 관계로 두번째 부인에 해당됩니다.
④ 네 번째 결혼 – 이종구 박사, ‘가정’을 꿈꿨지만 (11년)




1991년, 김지미는 심장질환 전문의 이종구 박사와 4번째 결혼을 합니다. 이번에는 화려한 사랑이 아닌 가정과 안정, 편안함을 바랐던 시기였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녀는 말합니다.
“나는 마누라가 필요한 사람이지, 남편이 필요한 사람이 아니다.”
주부 역할과 가정에만 머무르는 것은 강한 성격의 그녀와 맞지 않았던 것입니다.
결국 11년 후 이혼으로 마무리됩니다.
신성일의 회고에 따르면, 이종구 박사에게 "형님, 4번째 남편이 자랑스러운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라고 말며 결혼을 말렸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종구 박사는 결국 김지미를 선택했고, 이 일로 김지미와 신성일은 사이가 멀어졌다고 합니다. 이종구 박사가 카톨릭이라 김지미는 결혼 이후 영세를 받고 개종했다 전해집니다.
하지만 이종구와 김지미도 이혼을 하게 됩니다.
“남자는 별거 아니다”




2003년 인터뷰에서 김지미는 자신의 결혼과 이혼을 이렇게 정리합니다.
“나이 많은 남자, 어린 남자, 능력 있는 남자… 다 살아봤는데 남자는 별거 아니다.”
“4번 결혼해본 자이기에 그 어떤 누구도 반박할 수 없다.”
그리고
“함께 자녀를 낳아 길렀던 최무룡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가장 화려했고,
가장 뜨거웠으며,
가장 아팠던 사랑.
결국 기억 속에 남는 건 마음이 함께했던 시간뿐이었죠.
사랑의 총평 — 김지미라는 여인
✔ 법적 결혼 3번
✔ 사실혼 포함 4번
✔ 한국 사회 관습을 뒤흔든 사랑
✔ 스스로 인생의 주인이었던 여자 누구보다 자유로웠고,
누구보다 당당했으며,마지막 순간까지 김지미는 김지미였습니다. 사랑조차 그녀의 필모그래피 한 줄처럼
치열하게 살다간 인생의 한 장면이었을 뿐입니다.
김지미는 스포트라이트를 받던 배우이기 전에 사랑 앞에 누구보다 솔직한 한 여인이었습니다.
그녀가 남긴 작품과 선택들, 그리고 뜨거운 삶의 기록은 오래도록 영화처럼 남아 우리의 기억 속에서 재생될 것입니다.
그녀의 명복을 빕니다. 하지만, 그녀의 이야기는 이제부터 더 길게 회자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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