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삶는 방법 | 삶는법 | 오징어 삶는 시간 | 오징어 삶은 물 응용 | 활용법
탱글한 식감을 살리는 데는 순서가 있어요 가장 처음 삶은 오징어는 ‘실패의 기억’이었어요. 물이 끓자마자 넣고 바쁘게 꺼냈는데도 질기고 축축 늘어지는 느낌. 왜 그 맛있는 오징어가 내 손만 거치면 고무처럼 변하는 걸까, 의아했죠. 그러다 어느 날, 오징어를 찜기에 쪄먹는 법을 보고 삶는 방식에도 순서와 온도, 시간이 정말 중요하다는 걸 느꼈어요.
오징어는 사실 어렵지 않아요. 다만 ‘적당히 삶는다’는 말에 속으면 안 됩니다. 손질부터 물의 온도, 향신료 투입, 타이밍 조절까지 정확히 해줘야 비로소 오징어의 쫄깃한 매력이 살아나요. 저는 그 과정을 알게 된 뒤로, 오징어 삶는 일이 무척 즐거워졌어요.
특히 지난 시간 알려드린 오징어 손질법을 제대로 알고 나면 삶는 과정도 훨씬 쉬워지기 때문이에요. 오늘 소개하는 내용은 손질이 끝난 오징어 기준으로 오징어 삶는 방법, 오징어 삶는 시간, 오징어 삶은 물 응용 (활용법)에 대해 알아볼게요.
1) 오징어 삶는 방법 – 순서를 지키면 탱탱해져요
① 재료 준비
오징어 2마리 기준으로 물은 1.52L 정도 넉넉하게 준비해요.
여기에 대파 1줄기, 통마늘 34개, 생강 한 조각, 맛술 1큰술, 소금 1작은술을 넣어주세요. 잡내 제거를 위해 월계수잎이나 다시마 한 장을 함께 넣으면 더 깔끔한 풍미가 나요.
② 물 끓이기
냄비에 모든 재료를 넣고 센 불에서 7~10분 정도 충분히 끓입니다. 향이 우러나면 다시마는 건져내세요.
③ 오징어 넣기
물이 바글바글 끓는 상태에서 손질된 오징어를 통째로 넣습니다. 너무 큰 오징어는 반 자르거나 몸통 따로, 다리 따로 넣는 것도 좋아요.
④ 불 조절과 뒤집기
오징어를 넣고 30초 정도 센 불로 익힌 뒤, 중불로 낮추고 총 1~2분간 뒤집어가며 익혀줍니다. 너무 오래 삶으면 단백질이 수축돼 질겨져요.
⑤ 찬물에 담그기 (선택)
탱글한 식감을 원할 경우, 건져낸 오징어를 바로 찬물에 10초 담그면 육즙이 안 빠지고 결이 탄탄해져요. 미지근하게 식혀야 할 요리에는 실온에서 바로 식혀도 좋습니다.
2) 오징어 삶는 시간 – 식감이 달라지는 결정적 차이예요
오징어는 1분이 넘기 시작하면 식감이 바뀌고, 3분을 넘기면 질겨지기 시작합니다. 적절한 삶는 시간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어요.
① 작은 오징어 / 몸통만 삶을 경우: 50초~1분
② 보통 크기의 오징어 통째로: 1분 30초~2분
③ 냉동 해동한 오징어: 2분~최대 2분 30초 (단, 해동 상태에 따라 다름)
④ 오징어숙회처럼 촉촉하게 먹고 싶을 땐: 45초 전후에서 꺼내고 찬물에 헹굽니다
⑤ 볶음용, 탕용처럼 다시 익힐 예정이라면: 살짝 데치는 느낌인 30초~1분만
중요한 건, 삶은 뒤 식히는 방법까지가 포함된 시간이라는 점이에요. 찬물에 헹구면 단백질 수축이 멈추면서 쫄깃함이 살아나고, 실온 방치는 잔열로 더 익어버리는 걸 방지해줘요.
3) 오징어 삶은 물 활용법 – 그냥 버리기엔 너무 아까워요
오징어를 제대로 삶으면 물에도 깊은 감칠맛이 배어요. 저는 이 국물을 그냥 버리는 대신 여러 가지 방식으로 활용하고 있어요.
첫째, 국물요리 베이스로 활용해요. 된장찌개나 순두부찌개를 끓일 때 물 대신 이 오징어 육수를 사용하면 감칠맛이 한층 살아납니다. 특히 냉이된장국이나 시래깃국처럼 담백한 국물에 활용하면 깊은 감칠맛을 낼 수 있어요.
둘째, 해물볶음이나 오징어 덮밥 소스에 약간 넣어 농도를 조절하면 감칠맛과 고소함이 자연스럽게 더해져요. 간장을 넣을 때 물 대신 이 육수를 조금씩 섞어주면 해산물 특유의 풍미가 살아나요.
셋째, 오징어젓갈을 만들거나 초무침 양념을 할 때도 이 육수를 1~2큰술 섞으면 비린맛은 줄고, 조미료 없이도 깊은 맛이 나요. 잡내는 이미 향신채 덕분에 제거되었기 때문에 부담 없이 응용할 수 있어요.
보관할 땐 국물만 체에 걸러 식힌 뒤,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 2일 또는 냉동 1주까지 사용할 수 있어요.
결론
오징어는 매일 먹지 않아도 한 번 제대로 삶아두면 꽤나 든든한 반찬이 되고, 요리의 폭도 훨씬 넓어져요. 단순히 끓는 물에 넣고 꺼내는 게 아니라, 향을 더하고 시간을 조절해 오징어 고유의 식감을 살리는 일이란—결국은 재료에 대한 배려예요. 저는 어느 날부터 삶은 오징어가 질기지 않고, 촉촉하게 결 따라 잘려나가는 그 감촉에서 이상하게 뿌듯함을 느끼곤 했어요. 작은 차이가 맛을 바꾸고, 그 차이를 알아가는 일이 요리의 재미라는 걸 오징어 한 마리로 배웠던 것 같아요.
그리고 삶은 뒤 남는 그 국물도 예사롭지 않죠. 버리기엔 너무 깊은 감칠맛이 담겨 있고, 조용히 국물요리의 바탕이 되어줍니다. 결국 오징어를 삶는 일은 단지 익히는 게 아니라, 나중의 한 끼를 함께 준비하는 시간이기도 해요. 오징어 삶는 법, 한 번만 제대로 배워두면 어떤 요리든 실패 없이 시작할 수 있어요. 그러니 오늘 오징어가 냉장고에 있다면, 한번 부드럽게 삶아보세요. 생각보다 많은 요리의 문이 함께 열릴 거예요.

2025.04.25 - [건강] - 오징어 효능 | 오징어 제철 | 칼로리 | 하루섭취량 : 타우린 빈혈
오징어 효능 | 오징어 제철 | 칼로리 | 하루섭취량 : 타우린 빈혈
바다 냄새와 함께 떠오르는 작은 위로 부엌에 퍼지는 짭조름한 냄새, 기름에 살짝 볶아낸 오징어에서 퍼지는 그 익숙한 향.어릴 적 엄마가 볶아주던 도시락 반찬, 친구들과 떠난 여름 해변의 오
rich.ceonewmoon.com
2025.05.16 - [건강] - 죽순 삶는법 | 죽순 삶는시간 | 죽순 보관방법 : 냉장 냉동
죽순 삶는법 | 죽순 삶는시간 | 죽순 보관방법 : 냉장 냉동
어느 날, 시장 구석에서 막 껍질을 벗긴 죽순을 마주쳤을 때였어요. 흙냄새가 살짝 감도는 그 향기, 아삭한 단단함이 그대로 살아 있는 생죽순은 보기만 해도 봄의 기운이 느껴졌습니다. 어릴 적
rich.ceonewmoon.com
2025.05.15 - [건강] - 문어숙회 삶는 법 | 문어 삶는 시간 | 문어 다리 몇개 | 보관법 | 다리 개수
문어숙회 삶는 법 | 문어 삶는 시간 | 문어 다리 몇개 | 보관법 | 다리 개수
문어숙회 제대로 삶는 법삶는 시간부터 써는 법까지, 탱글한 한 점을 위한 디테일 문어는 ‘끓이는 요리’가 아니라 ‘조율하는 요리’예요 처음 문어를 손질해봤을 때, 너무 단단해서 그냥 오
rich.ceonewm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