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이면 식탁 위에 지글지글 올라오는 고기 향만으로도 집안이 달라집니다. 숯불 위에서 양념이 보글보글 끓어오르며 퍼지는 달콤짭조름한 냄새는 그 자체로 사람들의 마음을 들뜨게 하지요. 젓가락은 어느새 고기를 향해 움직이고, 쌈 채소는 준비되며, 대화는 고기의 굽힘에 맞춰 속도를 올립니다. 이 모든 장면의 중심에 있는 것이 바로 LA갈비입니다.
그런데 이토록 한국적인 풍경의 주인공이 사실은 미국 로스앤젤레스 교포 사회에서 탄생한 요리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1980년대 교포들은 한국에서처럼 뼈를 따라 두툼하게 토막낸 갈비를 얻기 어려웠습니다. 대신 현지 정육점에서는 뼈를 가로로 잘라내는 ‘플랭컨 컷(Flanken cut)’을 사용했는데, 이 얇은 절단 방식이 한국식 간장 양념과 만나면서 전혀 새로운 스타일의 갈비가 만들어졌습니다. 그렇게 태어난 음식이 오늘날 한국인의 명절과 모임을 대표하는 LA갈비입니다.
LA갈비란? 🌟
LA갈비는 소의 갈비를 뼈째 가로로 얇게 자른 것에 양념을 입혀 구워 먹는 요리입니다. 뼈 단면이 2~3개 드러난 형태가 특징이고, 얇게 잘렸기에 양념이 속살까지 잘 스며듭니다.
절단 방식의 차이
1) 전통 갈비: 뼈를 따라 세로로 큼직하게 토막을 내는 잉글리시 컷(English cut). 고기의 결이 살아 있고 두툼합니다.
2) LA갈비: 뼈를 가로로 얇게 저미는 플랭컨 컷. 두께는 약 8~10mm로 일정하며, 양념 침투와 열전달이 빠릅니다.
얇은 두께 덕분에 짧은 시간에 굽기 적합하고, 겉은 불향이 배며 바삭해지고 속은 촉촉하게 남습니다. 또 한 점에 살, 지방, 뼈가 함께 있어 씹을 때마다 다양한 식감이 조화롭게 느껴집니다.
한국식 양념과의 결합
간장, 설탕, 배, 마늘, 양파 등 한국적 양념이 얇은 고기에 골고루 배면서 달콤짭조름·부드러움·윤기라는 세 가지 매력을 동시에 완성합니다. 불판 위에서 자글자글 끓는 양념이 카라멜화되며 퍼지는 향은, 단순히 고기를 굽는 과정을 넘어 하나의 ‘행사’가 됩니다.
LA갈비 부위 🥩
LA갈비는 갈비 전체를 가로로 자르기 때문에 다양한 부위가 섞여 있습니다. 각 부위의 특성을 알면 맛을 더 깊게 이해할 수 있고, 조리할 때 유리합니다.
1) 갈비본살 — 육즙의 중심
갈비 중에서도 살코기가 가장 알차게 붙은 부분으로, 지방과 근육의 균형이 좋습니다. 양념에 재우면 육즙이 흘러넘치고, 씹을 때마다 고소한 맛이 터집니다. “갈비다운 갈비맛”을 느끼고 싶다면 바로 이 부위입니다.
2) 참갈비 — 고소함의 표준
지방과 살코기가 고르게 섞여 있어 부드럽고 고소합니다. 씹는 재미와 감칠맛이 조화를 이루며, 양념과 잘 어울려 누구나 좋아하는 맛을 냅니다.
3) 마구리 — 풍미가 진한 갈비 끝
갈비의 끝쪽 부분으로 근막이 많아 쫄깃합니다. 지방의 향이 강해 불에 올리면 고소하면서 진한 풍미가 퍼집니다. 애호가들이 특히 좋아하는 이유는 이 ‘깊은 고기맛’ 때문입니다.
4) 늑간살 — 뼈 사이의 별미
갈비뼈 사이에 붙은 살코기로, 결이 살아 있고 고소합니다. 과한 양념보다 담백하게 조리해야 본연의 맛이 살아납니다.
Tip: 한 팩에 담긴 LA갈비 조각들을 잘 살펴보면, 부위에 따라 지방 분포·결·색이 다릅니다. 고기 본연의 맛을 즐기고 싶다면 늑간살, 풍성한 육즙을 원한다면 갈비본살을 먼저 골라 불판 중앙에 올리는 식으로 구분해 굽는 것이 좋습니다.
LA갈비 미국산·호주산 비교
1. 미국산 LA갈비
미국산 소고기는 대부분 곡물 사료(Grain-fed)를 먹고 자라 마블링이 풍부합니다.
1) 육질: 지방이 잘 퍼져 있어 부드럽고, 씹을 때 입안에서 ‘녹는 듯한’ 식감을 줍니다.
2) 풍미: 곡물 사육 덕분에 버터리하고 고소한 맛이 강합니다.
3) 등급: USDA 기준으로 Prime, Choice, Select가 있는데, 한국에 수입되는 것은 주로 Prime·Choice입니다. Prime은 명절 선물용, Choice는 가정용으로 많이 쓰입니다.
• 장점: 풍부한 육즙, 부드러움, 양념과 어우러졌을 때 최고의 조화
• 단점: 지방이 많아 느끼할 수 있으며, 과식 시 부담될 수 있음
• 추천 조리법: 강한 불에 살짝 시어링 후 중불로 익히면 육즙이 가득 남습니다. 진한 간장·배 양념과 궁합이 좋습니다.
2) 호주산 LA갈비
호주산 소고기는 목초 사육(Grass-fed)이 많습니다. 최근에는 곡물 사육도 늘고 있어 선택지가 다양해졌습니다.
1) 육질: 마블링은 적지만 결이 단단해 담백하고 쫄깃합니다.
2) 풍미: 기름기가 적어 고기 본연의 향이 살아 있습니다. 깔끔하고 고소한 뒷맛이 특징입니다.
3) 등급: 호주는 MSA·AUS-MEAT 등 자체 등급제를 사용하며, ‘Grain-fed’ 표기가 있으면 미국산과 비슷한 풍미를 냅니다.
• 장점: 담백함, 가격이 합리적, 대량 구매·가정용에 적합
• 단점: 고기가 단단해 자칫 퍽퍽하게 느껴질 수 있음
• 추천 조리법: 간장·설탕보다는 마늘·후추·허브 양념을 사용하면 담백한 맛이 돋보입니다.
선택 가이드 🌟
1) 진한 육즙·부드러운 식감·달짠 양념과 어울림 → 미국산 LA갈비
2) 담백한 고기 본연의 맛·깔끔한 뒷맛 → 호주산 LA갈비
3) 명절 선물·접대용 → 미국산 Prime/Choice
4) 실속·대량 조리·가정용 → 호주산 Grain-fed
팁: 미국산은 숯불에 올려 강한 불향을 입히면 맛이 배가되고, 호주산은 팬에 굽거나 와인과 곁들이면 더욱 잘 어울립니다.
마무리 🌿
LA갈비는 단순한 고기 요리를 넘어 하나의 문화입니다. 미국 교포 사회에서 탄생해 한국인의 명절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자리 잡기까지, 그 안에는 이민의 역사, 한국인의 입맛, 음식이 주는 따뜻한 기억이 모두 담겨 있습니다.
좋은 갈비를 고르는 안목, 부위를 이해하는 지식, 원산지의 특징을 아는 선택이 더해질 때, LA갈비는 단순한 고기가 아니라 기억을 만드는 음식이 됩니다. 달콤짭조름한 양념 향이 퍼지는 순간, 우리는 다시 한 번 “함께 먹는 기쁨”을 떠올리게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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