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류를 처음 깠을 때를 아직도 기억해요. 고등학교 시절, 친구가 도시락 대신 석류를 싸 왔는데 껍질을 잘못 잘라 손에 온통 붉은 물이 들었지요. 먹기는 예쁜데 까는 건 왜 이렇게 어려운지, 그날 이후 저는 석류는 ‘누가 깎아줘야 먹는 과일’로 분류했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제철 석류를 한 상자 받게 되면서 직접 손질법을 배우기 시작했어요.
알고 나니, 석류는 까는 법만 익히면 그 어떤 과일보다 먹는 재미가 있어요. 톡 터지는 식감, 새콤달콤한 과즙, 입안을 정리해 주는 듯한 깔끔함까지. 특히 석류에는 항산화 성분인 엘라그산, 폴리페놀, 안토시아닌이 풍부해 면역력 강화, 피부 건강, 여성호르몬 균형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어요.
오늘은 석류를 예쁘게 손질하는 법부터 석류 씨를 먹어도 되는지, 껍질은 어떻게 활용하면 좋은지까지 하나씩 차근히 알려드릴게요. 처음엔 조금 번거롭지만, 알고 나면 매년 기다려지는 과일이 될 거예요.
1. 석류 손질법 – 단계별로 따라오세요
1) 꼭지 부분을 동그랗게 도려냅니다
석류의 윗부분(꼭지 있는 부분)을 원형으로 얕게 칼집을 내고, 뚜껑처럼 살짝 들어올려 제거해 주세요. 과육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2) 방사형으로 껍질에 칼집을 냅니다
석류 내부는 흰 막을 중심으로 5~6조각으로 나뉘어 있는데, 그 구조를 따라 껍질에 세로로 칼집을 내줍니다. 깊게 자르지 말고 껍질만 살짝 갈라주는 정도가 좋아요.
3) 손으로 조각을 벌려줍니다
칼집을 기준으로 손으로 껍질을 벌리면 꽃처럼 석류가 펼쳐져요. 이때 과즙이 튀지 않도록 천천히 움직여주세요.
4) 물속에서 알맹이를 떼어냅니다
큰 볼에 물을 담고 석류를 넣은 뒤 손으로 알을 가볍게 떼어냅니다. 이때 흰 막은 물 위로 뜨고, 무거운 알맹이는 가라앉아서 분리하기 쉬워요.
5) 체에 걸러 건져냅니다
알맹이만 아래 가라앉은 상태에서 흰 껍질은 걷어내고, 체에 부어 알맹이를 건져내면 손질 완료입니다. 과즙 낭비 없이 깔끔하게 석류를 먹을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에요.
2. 석류씨 먹어도 되나요?
석류 씨는 먹어도 괜찮은가요? 라는 질문은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는 부분이에요. 정답은 ‘예’입니다. 오히려 씨를 함께 먹는 것이 더 건강한 방법이에요.
석류 알 속의 씨에는 불용성 식이섬유와 항산화 성분이 농축돼 있습니다. 식이섬유는 장 건강을 돕고, 혈당 흡수를 늦추며, 포만감을 오래 유지하는 데 기여해요. 항산화물질은 껍질보다 씨에 더 많다는 분석도 있을 만큼, 씨를 버리는 것은 석류의 절반을 놓치는 셈입니다.
물론 딱딱한 식감이 처음엔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몇 번 씹어보면 견과류처럼 고소하고 씹는 맛도 있어요. 특히 즙으로 먹을 때보다 알맹이째 먹을 때가 안토시아닌과 폴리페놀 흡수가 더 높다는 해외 연구도 있습니다. 다만 이가 약하시거나 임플란트, 교정 중인 분이라면 씨를 삼키기보다는 알맹이만 살짝 씹고 드시는 것도 방법이에요.
3. 석류껍질 먹어도 되나요?
석류 껍질은 식용으로 바로 먹는 건 권장되지 않아요. 단단하고 떫은맛이 강하며, 식감도 좋지 않아 일반적으로는 섭취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껍질이 아예 무용한 것은 아니에요.
석류 껍질에는 엘라그산, 탄닌, 플라보노이드 등 항산화와 항균작용이 강한 성분들이 농축돼 있어요. 실제로 『동의보감』에서는 석류 껍질을 ‘장을 수렴하고, 염증과 설사에 효과가 있다’고 기록하고 있고, 현대 연구에서도 껍질 추출물의 항균 효과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껍질은 차로 달이거나, 말려서 분말 형태로 활용하는 방식으로만 제한적으로 이용돼요. 껍질을 햇볕에 말려 물에 오래 우려내면 떫은맛이 사라지고, 장을 안정시켜 주는 효과가 있어요. 다만 가공되지 않은 생 껍질을 바로 갈아먹는 것은 금물이며, 반드시 깨끗이 세척하고 고온에서 달이거나 말리는 방식으로 사용해야 해요.
결론
석류는 손질이 어렵다는 인식만 넘기면, 생각보다 훨씬 매력적인 과일이에요. 새콤달콤한 과즙은 입안 가득 기분 좋은 산뜻함을 남기고, 터질 듯 빛나는 알맹이들은 그 자체로 눈이 즐거운 음식이 됩니다. 무엇보다 항산화 효과가 뛰어나고, 여성 건강과 피부미용, 면역력 관리에도 도움을 주는 과일이라는 점에서 매년 꼭 챙기게 되는 과일 중 하나예요.
껍질은 못 먹고 씨는 버리던 시절을 지나, 이제는 씨까지 건강하게 먹고, 껍질은 자연스럽게 활용하는 시대입니다. 먹는 방법을 알면 그 안의 건강도, 재미도 훨씬 풍성해지는 석류. 올해 석류는 그냥 바라보지만 마시고, 꼭 한 알 한 알 정성껏 까서 씹어보세요. 생각보다 훨씬 단단하고, 맛있고, 우리 몸에 다정한 과일이라는 걸 분명 느끼게 되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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